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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은 없으니까

야박한 피부과들... 3년만의 점 제거

철들지말자 2016. 6. 3. 10:12

휴가를 맞이하여 시작한 외모 개보수 시리즈의 마지막은 점 제거 시술이다.

3년 전 피부과에서 단돈 5만 원에 36개를 제거했고, 회복되니 얼굴이 말끔해지며 꽤 큰 효과를 봤었다.


그래서 이번에 오랜만에 점 제거를 할 생각이었는데..

지난번에 저렴하게 이용했던 중계동 피부과..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옴

하는 수 없이 노원 붙박이들에게 피부과 추천을 받았고, 가격대는 대부분이 개당 5천 원~8천 원 선이었다....폭리다 폭리


다행히 아는 동생이 사촌 누나가 톡스앤필 실장님으로 계신다며 소개해주었고,

뜻밖의 지인찬스 획득에 난 너무나 럭키하고 똘똘한 소비자라는 생각에 의기양양


참고로 주변에서 날 정신병 수준의 그루밍족으로 몰아가지만,

정작 피부과에 점 제거 목적 외에는 가본 적이 없다. 이번에 정식으로 처음 가봤음. 그냥... 좀 어필하고 싶었음







어찌 됐든 노원역 중심부에 있는 병원에 찾아갔고, 들어가자마자 큰 규모에 압도당함

내가 이렇게 큰 병원에 오다니...노원에 이런 큰 병원도 있구나...우리 노원이... 많이 컸네 ㅠ_ㅠ


데스크에는 이미 내가 온다는 것이 직원 사이에 얘기가 됐었고,

엄청난 특혜를 꿈꾸며 상담실에 들어갔다.


나 "안녕하세요 ^^ ○○이와 친한 사이입니다 (굽신굽신)"

실장님 "아 그렇군요 ^^ 점 몇 개 빼시게요?"

나 "음..여기..여기.. 10개 정도네요 (5만원에 쇼부 타겟 1차 협상안 제시)"

실장님 "음..그럼 개당 8천 원, 부가세 10%, 재생 테이프까지 하면...9만 원만 내시죠 (4천원 할인으로 철벽 방어)"

나 "?????? 아..넵..감사합니다"


난 또 뜻밖에 착한 호갱이다.

그래도 나름 소개받고 온 것이니, 그냥 가버리면 소개해준 친구가 민망할 테니..

별다른 어필 없이 수긍..





간호사는 정말 딱 열 군데에만 마취크림을 발라줬고, 내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했다.

그러면서 드는 걱정..시술받을때 앞머리 올려보라고 하면 간호사들이 모발이식 수술자국 다 볼 텐데..

눈썹 문신한 것도 티 날 텐데...먼저 밝힐까..하 씨바..쪽팔려..


30분이 지난 후, 시술받는 방 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 응 누워서 시술받는 구조라 중력에 의해 저절로 앞머리 오픈 ^^ 

곡성 외지인급 끔찍한 모습.. 많이 놀랐죠?


맛있는 오징어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시술 시작 (이 냄새 중독됨)

3년 전에는 너무 따끔거려서 피와 함께 눈물범벅이 되니, 간호사가 너무 울지 말라며 손님들 다 보는 앞에서 눈물 닦아줬는데..

이번에는 하나도 안 아팠다.. 기술의 발전인가


5분도 안 돼서 시술은 종료되었고

재생테이프를 붙인 후 1~2시간 지나 테이프 안에 피가 차오르는 걸 보니,

시술이 깊숙이 되긴 했구나 하는 생각.




빛나라 지식의 별!

결론 : 점/잡티 제거 정도는 집 앞 피부과를 이용하자








끝나고 친구와 간장게장을 먹던 도중, 친구가 내게 물었다.


친구 "야 너 세수 언제까지 못해?"

나 "응? 뭐? 눈썹 때문에? 모발이식 때문에? 점 제거 때문에? 뭐 때문에 세수 못하는 거 물어 본거야?"

친구 "아 시바.....하....(할말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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