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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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따위 던져버리고

161113~161117 홍콩 여행기 -4일차-

철들지말자 2017. 4. 19. 00:45


4일차가 되니 반목의 싹이 자라기 시작했다

난 '어디든 의미있게 돌아다니자'라는 마인드였고, 같이 간 친구들은 '대충 돌고 쉬자'라는 마인드였다

(ㅆㅂ 그럴거면 한국에 짱박혀 있지..왜 홍콩 나와서..)


어찌됐든, 홍콩 마지막 날의 일정은 정말 담백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역시나, 전날 숙소에서 술 진탕 먹고 늦게 일어난 우리는,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구기우남'으로 향하였다


 

<홍콩은 늘 북적북적 바쁜데, 로컬인들은 조용한 편임>



셩완 쪽에 위치한 국수(?) 전문 집으로, 인터넷에서도 필수 방문 대상으로 유명했지만,

회사에서도 홍콩 간다고 하니, 회사 선배가 반드시 가라고 추천했었다

장국영이 생전에 단골 손님으로 유명한 가게라나..


개인적으로 홍콩 지하철은, 탑승하기까지 복잡하고 귀찮았으므로,

버스로 셩완까지 이동하기로 하였다


2층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경치 구경하기에 꽤나 운치있었음 (근데 고개 내밀면, 옆에 지나가던 트램에 모가지 교수형 당할 수 있음..조심)



<이 허름한 골목에...지구촌 사람들 몰려든거..실화냐..>


구기우남이 위치한 골목까지 찾아오려면 조금 헷갈릴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주변이 공사중이라, 구글신님도 멘붕와서 계속 다른 길을 안내했음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으나..시골의 이발소라도 나올 것 같은 허름한 비쥬얼에 1차 충격받음

(여기가 진짜 맛집...?;;;;;;;;;;;;;;;;;;;;;;;;;)


12시 반 오픈임에도 미리와서 줄 서 있는 프로 맛집러들 덕분에 확실할 수 있었음

30분 전에 도착했을때 앞에서 7~8번째 였나..


오픈 직전까지는, 줄이 저 멀리까지 길어졌다 ㅎㄷㄷ

우리 일행 앞에는 한국 신혼부부 가족들이였는데.. 열심히 ㄹ혜 욕을.. ㅎㄷㄷ;;

하긴..그때는 하루가 멀지않고 게이트가 빵빵 터지던터라..



<음식 먹기 전까지 기대치 확 떨어졌으나, 입에 들어간 이후에는 그냥 닥치고 입호강>


드디어 시간이 되어 가게 안에 입장했으나, 굉장히 비좁았다

원탁 테이블에 들어온 순서대로 6~7명을 구겨 넣어 앉힌다

우리 일행은 아까 만난 ㄹ혜 욕하던 신혼 부부와 같이 않게 되었다


메뉴판은... 영어따윈 즐 ^^

인터넷보고 가장 유명한 메뉴를 검색하여 주문했는데,

역시나.. 정말 맛있다..고기와 육수가 일품 (대체 어케 만든거니)


다만, 양은 정말 적고 ㅠㅠ

구름떼같은 사람들이 밖에서 도끼눈 뜨고, 내 목넘김 하나하나를 다 살피고 있음

결국 급하게 먹고 일행들과 퇴장


서비스는 만족하지 않지만, 맛있음 하나로 모든 걸 잊게 해주는 것은 인정



<홍콩 기념품 쇼핑하기 좋은 IFC몰>


배도 채웠으니, 이제는 지인들 챙겨주기 위해 기념품을 사러 가야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IFC몰에 방문하기로 했었고, 셩완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걸어서 이동


가뜩이나 큰 건물들인데, 바다 방향으로 육교가 있고,

짱짱큰 건물이다 싶으면 IFC몰이다


패키지 컨셉인가.. IFC몰 원/투, 두 건물이 연달아 붙어있는 형태이다

흑..아무런 생각이 없어 안에까지 촬영을 하진 못했으나

제과/의류/음식점/카페/가전 등의 매장들이 즐비하다

고가의 남성 브랜드 매장도 많고,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이나 거지이므로 패스 ^^

옥상은 편히 산책할 수 있도록 공중정원이 예쁘게 마련되어 있다 (이런 장소에서 담배부터 빨아댄 나..)


기념품은 제과점에서 팬더쿠키, 펑리수를!

그리고 다이소 같은 곳에서... 달리치약 세트를 구매했다

이 정도면 진부하지만 필살 기념품 라인업 구성 완료


<홍콩 야경 감상의 끝판왕, 피크 트램>


기념품을 두러 숙소에 방문해서 잠깐 쉬고 다시 외출하기로 하였다

홍콩 관광지 방문의 마지막이 될 곳은 '피크트램'이였다

무슨 꼬마기차를 타고..언덕 끝까지 올라가면 아름다운 홍콩 야경을 즐길 수 있다나..


피크 트램 탑승 장소까지 가는 것도 길을 엄청 헤맸다..(일단 이때 또 팀 케미 와르르 깨짐..여길 왜 가냐 해서부터..)

가면서 첫날에 심포니 어쩌고 공연에서 봤던..

그 지그재그 장식이 달린 건물도 봤다..(너구나.. 그 공연의 주연급 건물...)


사전에 예매를 할까말까 고민했는데...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아..또르르

트램 티켓 구매하려는 줄이 엄청 길고...또 티켓을 구매해도 탑승을 기다리는 줄도 엄청났다 (또르르...)

일행들의 성난 발작으로, 더이상 진행 불가하여 탑승 포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홍콩와서 피크 트램 탈 거면..무조건 예매 추천한다!!



<트램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레스토랑에서 폭발>


역시나 결정장애자들끼리 마지막 저녁식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고..

가깝고 사람 많은, Tsui Wah Restaurant에 들어갔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차를 마시면서 간단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차찬탱' 이라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취와 레스토랑도 이의 한 종류라 한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도 피크 시간대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음

근데 하도 넓고 깨끗해서 고급 레스토랑인지 알았는데..

간단한 음식을 먹는 곳이라니...우린 되게 고급진 곳 와서 성대한 마지막 식사를 했다고 자평했는데...ㅎㅎㅎ(머저리들...)


식사를 마치고, 전날처럼 란콰이펑 술집에서 간단히 회포를 푸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너무나 소박한 홍콩 여행 마지막 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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