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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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따위 던져버리고

161113~161117 홍콩 여행기 -3일차-

철들지말자 2017. 3. 12. 13:05

3일째가 되어서는 여유를 갖고 홍콩섬 안에서 움직이는 계획이었다

리펄스 베이 → 스탠리 베이 → 소호거리 → 란콰이펑


리펄스 베이, 스탠리 베이는 홍콩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아침부터 부지런히 출발하기로 했다

그동안, 약간 니글거리는 홍콩 음식에 다들 반발감을 갖고있던 상태라, 노스포인트 근처 로컬 음식점에서 돈까스로 간만에 정통 육류 섭취

식사가 끝난 후에는 리펄스베이를 가는 40번 버스를 타기 위해 소고백화점으로 이동!


<햇볕 쨍쨍한 홍콩 아침은 에너지가 넘침> 


소고백화점 맞은편 골목에 버스정류장이 위치해있고, 오랜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버스 탑승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소고 백화점도 구경해볼만한 곳이라 들었다 ㅠ ㅠ 근데 고추들만 와서...


가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홍콩 시내 버스타고 움직여도 길어야 30분도 안 지나 금방 도착했음

버스 탑승했을 때는 역시나 우리 일행말고는 관광객이 보이지 않아 당황 (우리 플랜이 비정상적인 것인가..)



<버스 비쥬얼, 초등학교 학원버스 스타일이니.. 놀라지 않긔>


리펄스 베이 도착하고나서, 와!!!!!!!!! 바다다!!!!!!!!!! 했지만, 1분도 지나지 않아, 이제 뭐하지...? -_- 라는 생각이..

탁 트인 전경과 맑은 바닷물이 정신 건강에 좋긴 하다만,

날씨는 너무 덥고 뭐를 해야할지 콘텐츠가 없었음..

정말 조용히 쉬고싶은 목적으로 오는 것은 괜찮아 보였다


탈진 상태를 달랠 마땅한 카페도 없어, 서둘러 다음 행선지인 스탠리 베이로 출발


<평화로워도 너무 평화로운 리펄스베이>


거리상 얼마 되지 않아, 스탠리 베이도 금방 도착했다

버스의 종점이였나.. 리펄스 베이와는 다르게 굉장히 북적북적한 느낌? 수학여행 온 듯한 학생들도 많이 보였고..

입구에 유일하게 위치한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인 구경 시작


일단 입구에는 스탠리 마켓이라 해서...갖가지 상품들이 좁은 골목 사이로 판매중이다

의류와 미술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딱히 30대 남성이 관심 갖을 만한 상품은 없으므로 파워 워킹으로 빠져나감


스탠리 베이도 엄청난 매력이 있는 곳은 아니였음..

해변을 앞에두고 여러 음식점과 펍이 자리잡고 있고, 외국인 성님들이 득실거리며 동서양 감성이 오묘하게 합쳐진..



<홍콩의 베이 시리즈는 조용히 경치 구경할 목적으로 추천>


1,2일 차의 급한 일정때문에 조용한 힐링이 필요하긴 했으나, 

심하게 조용한 홍콩의 베이 시리즈에... 우리는 이대로 퇴장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쳐다보던 말던 갖가지 코리안 매드니스 행태를 뽐내고 왔다.. 후..


<한국의 조속한 정치 안정화를 바라며>


대자연 구경은 이쯤으로 마치고, 드디어 홍콩 시내를 제대로 탐방하기로


퇴근시간과 맞물려서 그런가.. 교통 체증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 분야 갑은 서울 ^^

서울시민에게 이 정도 교통 체증 쯤은 뭐..


소호 거리에 먼저 도착했는데, 퇴근하신 서양 직장인 형누님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북적한 것이, 굳이 한국과 비교하면 명동과 비슷하달까..

고층건물이 즐비한 것도 비슷하지만, 대신에 홍콩 하늘은 진짜 맑았다

잠깐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좋았음


당장 뭐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소호거리에 있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방문해보기로!

<홍콩에서 사람도 건물도 상점도 가장 많은 곳>



일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시작점을 못 찾아 빡침

뭔가 출발선이 있어, 다들 줄 서서 차례대로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 줄 알았음 (노원역 환승구간st)


우리 일행은 시작점부터 제대로 탔는지 모르겠는데...이게 도착점까지 한번에 쭉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행선지로 갈 수 있게쯤, 중간마다 에스컬레이터가 끊어져있다


그냥 편의시설로 보면 될듯. 굳이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찾으러 온다면 자괴감 빠질 수 있음 ^^


<시간대에 따라 에스컬레이터 진행 방향이 달라진다함>


소호 거리는 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음식점, 상점 등이 있다고는 하나,

충분히 조사하고 온 곳이 아니라... 일행들의 란콰이펑 가서 밥 먹자는 대세를 꺾을 수 없었음


막상 란콰이펑 가니, 거기서도 어느 음식점에 들어가서 밥먹을지 우왕좌왕해서,

어이없게도 김밥천국 비스무리한 한식당에 들어가서 제육덮밥+처음처럼 먹게됨...(깊은 빡침...)


란콰이펑의 분위기는 이태원과 매우 흡사하였다

7시에 간 것도 이른 시간 취급을 받는지.. '해피아워'라고 해서 술이나 안주를 저렴하게 팔았다 (한국 도입이 시급합니다)


<30살 아재 동양인 무리에게 눈길조차 주지않는 매정한 외국인들>


일행 애들은 란콰이펑에 대한 환상이 심했는지.. 여기서 놀자고 난리를 쳐댔으나..

막상 와보니 우리만 방치되어서 분위기가 축 쳐짐....ㅠㅠ...


게다가 숙소 복귀 시간 고려해서, 11시에는 막차타려고 떠났는데..

검색해보니 란콰이펑은 밤 12시가 지나면 엄청 재밌어진다는 내용들이 많았음 ㅠㅠ


우리가 찾은 술집은 1차 홍콩하드록, 2차는 호객행위가 가장 심했던 곳...^^


홍콩하드록은 한국이랑 크게 다를 바는 없었고, 종업원들이 친절했던 기억이..멤버십 가입까지하면 맥주 무료로 1잔 더 줌

해피아워라 그런지 전 테이블이 꽉 찬 정도는 아니였고, 소소하게 떠드는 정도? 밤에는 공연을 하는지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었음


2차로 간 곳은, 덩치 있는 흑횽들이 자기 일하는 펍에 들어오라고 강력히 어필하지만, 

한국의 용팔이에 비할 정도는 아니고..메너있게 들이댐.. 호객하는 곳은 들어가보면 손님이 엄청 많아서 거진 꽉 차있다 (근데 왜 호객하는거임?)

덕분에 구석에 짱박혀서 ㅠㅠ 더 찌글이처럼 조용히 맥주만 홀짝홀짝 마심..



나중에 혹시나 란콰이펑을 찾게 된다면, 확실하게 놀 준비하고 찾아올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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