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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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은 없으니까

자라나라 머리머리 자라나라 머리머리... 모발이식 1년후

철들지말자 2017. 4. 9. 22:51


모발이식 수술 마친지 어느새 10개월이 지났다

꾸준히 포스팅하고 싶었으나.. 사는게 만만치 않아, 1주일 1포스팅도 너무 힘들다

(이것도 회사 일 같아서 짜증나 흑 ㅠ)


아무튼 모발이식 후에는 진득한 시간 싸움이라 했던가..벌써 10개월이 지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하길 잘했다..정말..


기상하면 풍속/풍향부터 확인하던 습관도 이젠 없어졌고,

화가 날때 열을 삭히는 터프한 남자들만 한다는, 앞머리 쓸어 뒤로 넘기기도 한다 (상상도 못할 짓이졌지..암)


어찌됐든 포스팅이 길어질 것 같아, 거두절미하고 시간 순서대로 변화샷을 기록하려 한다


<혐샷주의!!! 수술 후 1주일 지난 나의 모습... 사람이 아니무니다..>



어찌보면 밥풀이 묻어있는 듯한..세상 지저분한 몰골이지만,

뒷머리에서 옮겨 심은 소중한 모낭 아이들 ㅠ_ㅠ....(죽지마 애기들아..)


절대 두피에 스트레스가 가면 안 되므로, 모제림에서 만들어준 샴푸를 분무기 타입으로 뿌려대며 머리를 감아야 했다.. (절대 노터치)

이런 시간 오래 걸리고 고생스런 짓을 하며, 6시 기상해서 전쟁같은 출근길을 버티기엔 자신이 없었으므로,

당연히 열흘간 휴가를 잡았다 ㅠㅠ


회사 복귀 후, 눈치 없는 상사들이 회식을 연달아서 잡아대는 등

온갖 훼방꾼들이 내 애기들이 절대안정하도록 도와주지 않았지만,

절주/금연 등 규칙적인 삶을 보내려했다


아! 잠잘때 실수로 두피를 긁거나, 머리 심은 부분이 베개에 눌리는 등 미친 돌발 행위도 엄청 신경쓰며 자야했다 ㅠㅠ


<좌측 사진이 2주, 우측 사진이 5주 지난 모습>


수술 후 2주일이 지난 뒤에는, 병원에서 샴푸를 해준다고 오라 한다

진짜 이때의 시원함이란 ㅠㅠ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두피는 울글불긋하게 육안으로 보이는 상태다

그러므로 뒷말 안나오도록 휴가를 더 쓰고 싶었지만, 다행히도 열흘만 쉬고 나가도 모발이식에 대해 회사에서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다


샴푸를 하면서 간호사분께, 수술하고 머리감는게 딱 병원에서 해주는 마지막 관리냐? 물으니

메조테라피? 라는 관리를 무료로 해주겠다고 선심쓰듯 말한다...(아니 600을 냈는데..애들 자랄때까지 뭐라도 해줘야되는거 아냐!!!!!!!!!!!!!!!!!!)

암튼 그것도 고가의 관리 서비스라고 하니.. 5주차에 병원을 방문하기로 예약한다


술은 3주차 부터 먹기 시작했고..흡연도 약간했으며..모자를 쓰고 하는 운동을 하긴했다.

뭐 대탈모나..병원에 물어보니 그 정도 시간부터는 정상적은 활동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5주차가 되면 머리에 미싱질했던 울긋불긋함은 다 사라진다

다만 사진은 메조테라피 서비스를 받은 직후라 울긋불긋함이..


메조테라피 서비스라고.. 파마 기계같은 장비가 머리를 둘러싸더니..

흡사 재봉틀마냥 마구잡이로 주사바늘같은게 사정없이 두피를 찔러댄다..


처음엔 심신의 쇼크가 어느 정도 있음..영양분을 두피 골고루 집어넣는 장비라는데..애기들만 자란다면야..라는 생각으로 버팀

임산부의 심정이 이럴까.. 이 정도면 두피 상태가 건강하다는 간호사 누님의 위로에 일단 기분은 좋았음



<좌측 사진이 2개월, 우측 사진이 3개월 지난 모습>


5주가 지나면서 부터 모낭염이라는 것이 하나둘씩 나기 시작한다

사실 수술 후 가장 큰 승부처라는 탈모 선배들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나는 모낭염이 나오지 않아서.. 약간 귀요미 스럽게 여드름 같은게 부풀어 오르길래 냅뒀는데 ^^

알고보니 그게 모낭염..헉..


조금이라도 부풀어 오는 족족 짜줘야함 시바 ㅠㅠ

여드름처럼 곪은 형태만 짜주는건줄 알았는데 ㅠㅠ


그렇다고 모낭염 애들은 오랫동안 방치하진 않았으니까.. 7주차 9주차에 모제림 방문해서 메조테라피 2차/3차 관리를 받았다

기계가 뇌까지 망치질해대는 느낌이 익숙해질무렵 무료 서비스는 끝났다..(ㅠㅠ 흑... 계속 관리해달라규!)

병원은 이제 1년 뒤에 보자며, 나의 행복을 기원해주었다...(나를 잊지 말아요..)


그리고 2개월 차 되면서, 동반탈락이라는 현상이 심했었다

머리 빠지지 말라고 온갖 짓을 다하는 건데, 이상하게 수술하고 나서 빠지는 양이 더 많다고 느껴졌다

병원에서는 머리가 탈락되면서 새 머리가 나오는 것이라 했지만,

2개월이 지나도 새 머리가 자라는 느낌도 없고, 탈락하는 머리가 많아지니...인생 막장처럼 이성 잃고 늘 불안해했음 (유산...아니지..?)


3개월로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솜털이 자라나기 시작함..솔직히 이때는 다리털처럼 자라면서

실망이 이만저만.. 저때만 해도 정말 망한줄 알았음..그럴만도 한게..고된 인내의 싸움이라지만 너무 자랄 기미가 안 보였다


<좌측 사진이 4개월, 우측 사진이 5개월 지난 모습>


4개월 부터는 원래 머리가 있었는데, 삭발이라도 했던것처럼 심은라인이 전체적으로 거뭇거뭇해진다 ㅠ_ㅠ

이때부터 모발이식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됨

이제부터 애들이 자라는구나..하고 좀 더 규칙적인 생활과, 미녹시딜/아보다트/비오틴/실리마린/물 하마처럼 먹기 등 만삭의 산모처럼

콧노래 흥얼거리며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고.. ^^


5개월에도 애기들은 고구마 뿌리 마냥 힘차게 두피를 뚫고 나오고 있다

아직 기장이 다른 머리들만큼 길게 자라진 않는다

또 당황스러운건, 굉장히 불규칙하게 중구난방 자람

5개월이나 되었는데, 이제는 밀도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온다...설마 이게 다? -ㅅ-


모제림에서 건네 준 수술경과 가이드에는 6~7개월 까지도 밀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다고는 나오나,

이렇게 느슨하게 긴장풀고 있기에는...투자한 돈이 너무 많아....(부들들..)


결국 모제림에 중간점검 요청을 하게된다


<수술 전/ 수술 후 7개월 비교 사진>


오랜만에 찾은 모제림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음

아직 수술 못 받은 탈모인들을 보니 모발이식 선배로써 괜히 어깨 으쓱 ^^ (빨리들 하세요)


어찌됐든, 실장님한테 7개월 차에 이 정도인데, 밀도가 너무 적은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상담을 받았고,

머리는 개인 차에 따라 속도나 결과가 다를 수 있고,

1년이 지나도 밀도가 부족하다 싶으면 추가 이식을 해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수술 전/수술 후 7개월 사진을 비교해보니,

달라지긴 달라졌다.. 하지만 광활한 마빡은어떻게 할수 없는듯 ㅠㅠ 흑

대형 미키가 그려진 M자는 사라져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지만,

머리 가운데 부분의 밀도가 너무 아쉽다...계속 비용 생각만하면......마음이 아프고....흐악


수술 도중에 원장님께서도 상담실에 오셔서, 머리를 봐주시고 상담을 해주셨다 (실장님과 같은 얘기..)

일단 지켜보자는.. 




<수술 후 10개월 지난 사진>


이제 새로 자난 애기들은 다른 머리의 기장과 다를 바 없고, 튼튼하기까지 하다

애기들의 성장을 믿었기에, 염색도 시도하였다...(그래도 최대한 두피 안 닿게)


7개월 차에 상담을 받고 3개월이 지났지만, 새로 자란 머리들이 자연스러워지긴 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밀도에 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음


특히 모제림에서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원장님을 믿고 헤어라인을 정했던 것은

밀도 때문이 컸다


그러나 밀도가 100% 만족스럽지는 않고, 굳이 수치화하자면 60~70% 수준?

이번달에는 다행히도 모제림에서 먼저 전화와서,

1년이 다 되가니 경과를 보자고 해서, 11개월 차가 되는 4월 말에 내원하기로 했음


<모발이식 수술 당일 VS 모발이식 수술 후 10개월>



풍성충이 되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ㅠㅠ 흑


모발이식은 계속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뒷머리에서 끌어오다 보니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가 있다면 수술과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편이 백배 낫다


100% 만족하지는 않으나, 이 정도만 해도 예전에는 상상치도 못한 헤어라인이였음 ㅠㅠ

그리고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11개월 차 상담과..1년 차 이후 추가 수술을 하게 된다면..

아마도 추가 포스팅을 올리게 될 듯 하다


오늘도 난 기도해요...자라나라 머리머리 자라나라 머리머리 자라나라 머리머리 자라나라 머리머리 자라나라 머리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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