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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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따위 던져버리고

161113~161117 홍콩 여행기 -2일차- 1번째

철들지말자 2017. 1. 31. 00:03

드디어 날이 밝고 맞게된 홍콩의 아침!


커텐을 열어제끼면 따사운 햇살이 내리쬐고, 끝이 안 보이는 바다 위로 갈매기가 끼룩끼룩 댈것 같은 건 와장창 ^^

시티뷰라 창문 열면, 맞은 편 건물 아주머니 이불 먼지 팡팡 터는 모습 근접 감상 가능


홍콩 건물들은 대체로 꾀죄죄하고.. 숙소가 있는 노스포인트 동네는 왠지 모르게 경동시장의 느낌이 강하게 났지만,

그런대로 정감있고, 이틀째만에 이게 홍콩의 매력이 아닌가..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오늘 가장 큰 계획은 마카오로 향하는 것이었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회심의 플랜! 바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이 매주 월요일, 목요일에만 있어서..

월요일 공연으로 예약했으므로, 마카오를 둘째날에 가야하는 무리수를 ㅠㅠ

어찌됐든 4박5일 여행에서 마카오는 하루면 족하다는 의견들이 많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꼬질꼬질하고 빼곡한 건물과 간판들이 즐비한 홍콩 거리>


홍콩↔마카오 간의 페리가 운영되는 터미널은 각 2군데이며, 페리 종류도 2가지이다

우리는 노스포인트가 있는 홍콩섬에 위치한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예매해서 가기로 했다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가서 셩완역에서 하차하면 터미널과 곧장 연결되어 있다

근데 여기서 약간 허탕을 친게... 가장 빨리 구할 수 있는 티켓이 2~3시간 뒤에 출발하는 페리..(하 피눈물..)

한국에서 무조건 예매해오는 것을 닥추...

또한, 심지어 이상한 암표상들이 버젓이 공식 창구처럼 판매도 하는데..낚이지말고, 가장 큰 공식 창구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에서나 해왔던, 스벅에서 몇 시간 개기기를 하고나니 드디어 탑승할 시간이 왔다

오..생각해보니 페리도 처음 타는거라 왕긴장 ㅠ_ㅠ

친구들과 타이타닉 포즈로 셀카찍고, 새우깡 들고있으면 갈매기 와서 물어가고 그럴줄 알았는데..

그런거 전혀 없고 전후좌우 꽉막힘 구조요 ^^


뭐...나쁘진 않은데, 마카오 갈 동안 와이파이가 안 터져서 미칠 노릇이였다..

가는데는 1시간? 페리가 빠르구나.. 금방 도착하더라


마카오의 터미널은 마카오 페리 터미널/타이파 페리 터미널 2군데인데,

나는 마카오 관광지를 먼저 보고싶었으므로, 더 가까운 마카오 페리 터미널을 도착지로 선택!

곧바로 호텔쪽을 가려면 타이파 페리 터미널이 가깝다


페리 종류 터보젯과 코타이젯은 별 차이 없어보임..그저 색깔 차이?



<그저 이동 목적에만 충실한 페리... 바다 감상 따윈 없다>


마카오의 첫 인상은...음..홍콩과 크게 다를게 없구나...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크게 당황했고, 시간이 지체된 만큼 서둘러야 했다


페리에서 내린 후 다음 목적지는 '세인트 폴 성당' 과 '세나도 광장' 이었다

두 장소는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깡그리 볼 수 있음


구글 신의 도움을 받아, 세나도 광장 가는 버스를 찾는데..

^^? 응? 현지인 외에 관광객이라고는 우리 밖에..

뭔가 다른 루트가 있나..? 아직도 미스테리 하지만...

몇분을 기다려 10번 버스 탑승을 하고 세나도 광장으로 출발


구글신이 가르쳐주는 대로 내렸는데, 역시나 관광객은 안보이고..

오토바이 무섭게 다녀서 ㅠㅠ 치일뻔하고..

걷다보니 이상한 어촌 구석으로 향하고..죽은 고기 물에 둥둥 떠있고...

전혀 광장 분위기가 아냐;;; ㅅㅂ;;;;;;;;;;;;

급하게 다른 일행 구글지도를 켜보니 세나도 광장은 다른 방향...

내 구글신이 미쳤나...구글놈으로 신분 강등!!


다행이도 그렇게 멀지는 않았고, 덕분에 음침한 구석길로 세나도 광장에 향할 수 있었다

(로컬 컨셉 확실하네 ^^)



<주변에 관광객이라고는 우리 밖에..세나도 광장가는 험난한 여정>


드디어 딱 벽만 보이는 유적지가 등장했고, 대중들이 보이기 시작 ㅠㅠ

관광객이 너무 그리웠음..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라 하는 세인트 폴 성당

우리도 옆 길로 올라올때 오르막이라 굉장히 더웠는데..

정상적인 루트로 왔어도 계단이 많아, 땀 범벅이 될 수 밖에 없었을듯


성당 밑으로는 온갖 종류의 육포 점포가 즐비해있다..

술 안주가 아닌 간식용으로 육포를 먹고 싶지는 않아, 바로 스킵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거기가 유명한 육포 거리라 한다... 기념으로 한두개는 사둘걸..


세나도 광장도 바로 밑에 위치했다고 나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임

설마했는데.. 공사중인 볼품없는 비쥬얼...이곳이 바로 세나도 광장~ ㄷㄷㄷ

한번 와본 것에 의미를 두겠다...



<앞에서 보면 그나마 멋진데.....옆으로 가는 순간 응? 하는 소리가..>


다소 허망한 관광지 탐방이 끝난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하였다

그동안 딤섬X로컬 음식 등으로 입맞에 안 맞아 일행 모두 격앙되어 있었고,

우리는 이번 식사는 푸짐하게 맛있는 것을 먹자고 다짐했다


마침 지나가던 한국 가족 관광객이, 인터넷이 안된다며 맛집 위치 검색 부탁을 하였다

친절하게 가르쳐주고..마땅히 갈 곳 없는 우린 그 분들을 스토킹했다..


'에스까다'라는 맛집이였는데, 검색해보니 코미디언 박미선이 방송 촬영차 소개한 곳이라고 했다

홍보 스멜이 너무 강하게 났지만.. 이런 유행에 편승해보는 것도 나쁠 것 없지~ 생각하고 입장



<몇일만에 먹어본 매콤한 양념..버터 향..질긴 빵...행복 그 자체>


갑자기 연락와서 30분 가까이 회의를 진행하게 한 미친 회사 때문에...음식이 코에 들어가는 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어쨌든 같이 간 일행 친구들은 맛있었다고..


어렴풋이 기억나는건 탄두리 치킨 맛있었다는게 끝..ㅠㅠ...

회사 업무 때문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음


전화 끊고보니 우리 빼고 주변 테이블 전부 한국인;;;;;;;;;;;;;;;;;;;;;;;;

미디어의 힘이라고 봐야하나.. 낚인거라고 봐야하나..



거하게 배 채운 우리는, 본격적으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관람, 카지노 방문 등 멋진 밤의 계획을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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