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말자

170413~170415 제주도 여행기 -1일차- 2번째 (함덕 서우봉 해변→사려니 숲길→수라간→동문시장) 본문

시계따위 던져버리고

170413~170415 제주도 여행기 -1일차- 2번째 (함덕 서우봉 해변→사려니 숲길→수라간→동문시장)

철들지말자 2017. 6. 24. 23:37

여행 후기는 바로 올려야, 기억도 잘 나고 곱씹는 재미가 있는데...포스팅 하나 올리는 데 텀이 너무 기네 ㅠㅠ


숙소를 벗어나 패기롭게 출발하였지만..서로 '근데 어디로 가?' 하며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더 큰 싸움이 나기전에, 제주도에만 다섯 번이나 놀러 온 친구의 추천을 받아들여,

가까운 함덕 서우봉 해변부터 들렀다

친구의 말로는, 경치가 제일 괜찮고 조용한 곳이라나..


<함덕 서우봉 해변에 도착하면 백사장 무조건 밟아줘야 함>


서우봉 해변이 약간은 외진 곳에 위치해서 그런 지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나름 핫 플레이스인지, 억지로 이 곳을 찾아와 구경하고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보였음


일단 백사장의 모래들이 캬...인공 아냐~ 인정

입자가 엄청 곱고, 색도 예술이였음

바닷물은 어찌나 투명한 지..성수다 성수 헤헤 ^^!


덩크러니 큰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이 곳도 유명한 카페라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였지만,

아직 남자 둘이 카페 가기에는 어색하므로 패스!


<바닷가 쪽으로 산책로가 있는데, 이 곳으로 가서 무조건 사진 찍어야 함>


산책 좀 하면서 천천히 걷는데, 바다 방향으로 길이 놓여져 있었다.

사람들 많이 가는 분위기라 걷는데, 계속 해서 나오는 탄성...


일단 바닷물 시퍼렇고, 파도는 하얗고,

동서남북 어느 방향을 봐도 뷰가 죽이는거다 ㅠㅠ..


바닥에는 검정색 현무암들이 깔려있는데, 자연의 신성함에 돌도 함부로 못 밟을 것 같은 느낌


<셀카 삼매경에 빠진 30대 아재들>


길의 끝까지 가면, 당장 카메라 들고 여러 방향으로 사진 찍어 놓아야 한다

물론 자기 눈에 담아 오는 것도 중요!


앞에는 끝이 안 보이는 바다, 옆에는 초록빛 산,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와 마을

제주도에 오면, 서우봉 해변은 멘탈 힐링을 위해서라도 방문을 추천!


마지막은 지금 아니면, 평생 못 찍을 것 같아서..

친구한테 유행하는 걷다가 모가지 뒤돌면서 미소 짓는 커플샷 사진 찍어달라 함 ^^;; 헤헤


 

<너무 조용해서 음산하기 까지 한, 사려니 숲길>


서우봉에서는 경치 감상만 즐기고, 제주도 흑돼지를 먹기 위해 중문으로 열심히 운전을 했다

근데 제주도 엄청 조그만 곳인 줄 알고, 친구에게 운전을 내가 다 하겠다고 했는데...피곤해서 미칠 기운인 것...^^..

그리고 가운데로 가로 질러 가는 데도 왜 이리 머냐..

계속해서 숙소 위치의 중요성 느끼게 됨


한창 운전하며 가는 데, 양 옆으로 숲들이 펼쳐졌다

그러던 중, 친구가 사려니 숲길 되게 유명한 곳이라 가보자고 제안!

;;; 제대로 제주도 공부 안 하고 와서, 정신 못 차리던 나는 일단 무조건 OK 외침


우리가 왔을 때는, 주차한 차가 몇 대 없고 한산했지만,

유명한 곳이라 평소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듯 했다.


이렇게 웅장한 숲길을 계속 걷다 보면, 약간 넓은 산책로가 나온다

일정이 넉넉했으면, 사려니 숲길은 물론 한라산 등산을 했을텐데..


잠깐 걸었지만, 피톤치드 코에 박혀서 비염이 싹 사라지는 느낌...습하아..

사진에는 잘 못 담겼지만, 대낮인데도 우거진 나무로 인해 저녁처럼 어둡고 시원했으며,

야생동물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대자연 그 자체였음 ㅎㅎ



<제주도에서 흑돼지 가장 맛있는 집이라는 수라간>


1시간 넘게 운전을 한 끝에, 중문에 위치한 제주 흑돈 세상 수라간에 도착했다

친구는 흑돼지 어딜가나 맛 비슷한데, 여기까지 올 일이냐? 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나마 내가 계획 짜고 온 곳이 여기였다 ㅠㅠ...성공해야 될 텐데


입구 간판은 허름해서 좀 놀랐으나, 안에 들어가보니 전 좌석 꽉 차있고 웨이팅까지 있었음

^^ 어마어마한 맛집 정보 입수해왔다니까..


밑반찬은 평타에..다른 고깃집에 비해 크게 다른 특색은 없었다..(뭐냐..)

그리고 양도 너무나 야박한 것...

'흑돼지는 원래 이런거야.. 제주도의 흑돼지인데..어딜 서울 삼겹살처럼 막 퍼주길 원하는 거야...그럼그럼'

스스로 자위했지만, 나도 슬슬 짜증이..^^;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직원들이 일일이 고기 상태를 체크해 주지 않는다..ㅠㅠ

그래서 내 아까운 돼지들 탄 것도 있었음 ㅠㅠ


어찌됐든 맛은 있었다.. 친구도 괜찮다고 하고..

근데 뉴스나 블로그처럼 극찬을 받을 정도의 맛의 감동을 받진 못한 듯?

친구 말대로 흑돼지 거기서 거긴가.. 유명한만큼 가격이 비싸기도 했다 ㅠ


그래도 깨끗한 한라산 소주랑 조합이 좋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제주도 시장에서 회를 구매하니, 왠지 모를 약간의 안심>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있어,

숙소에 가서 회에 술 한잔 더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여행까지 와서도 술 거하게 먹는 버릇은 포기 못함...)


회는 동문시장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마지막 날에 재방문해서 알았지만, 동문시장에는 없는게 없다..


밤 9시라는 늦은 시간에 시장에 가는 것이라, 문 닫았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이제 막 마감 분위기인듯 했다


꽤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고, 맛있는 것도 추천해주심


<남자 둘 여행, 끔찍한 첫날밤 결과>


숙소와서 한라산에 회 한접시 먹으니 너무 꿀맛이라 뚝딱 비움

술 거하게 취하니.. 첫 날이라 그런지 매우 피곤했음...

휴대폰 만지며 잠깐 눈 붙인 상태에서 화석처럼 잠이 들어버림

친구놈 신나서 여러 각도에서 황소처럼 콧구멍 커진 흥분 상태에서 잠든 내 모습 신나게 촬영


아무튼 의욕만 엄청 앞섰던 제주도 첫 날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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