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시험 신청 및 합격 수기

어릴때부터 멘사라 하면 엄청 지능지수가 높은 낫 닝겐들만 가입할 수 있고,

지구 발전을 도모하며 비밀스러운 모임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내가 멘사 회원되면서..내 스스로 환상 와장창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험 동기는 그저 호기심이었다

멘사가 되서 뭐를 해야겠다!가 아닌..내가 상상해오던 멘사의 실제 모습이 어떨까..?

멘사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놓고, 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각 지역별로 시험 일정이 있고, 서울은 두달에 한번? 일년에 여섯번 정도 보는듯?

장소는 때마다 달라지는데, 내가 지원했던 시험 일정은 서울역 대합실(?)이 시험 장소였다

접수비는 4만 5천원이였나.. 내 애증의 토익 시험을 한번 더 보는 것이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후련해졌다..후..

수험표 출력도 미리 해가야 하는데, 서울역 지하를 겨우 찾아가야만 인쇄할 수 있는 장소가 ㅠ_ㅠ (어김없이 지각 저지를뻔..)

막 큐브 돌리면서 알수없는 말을 중얼중얼 거리고..원소 기호를 다 암기하는...

천하제일무술대회를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정말 평범한 남녀노소가 지원자로 모여 있었다

<테스트 유의사항이 적힌 수험표. 기밀 유지 엄포 무섭다규>

멘사 시험 안내요원(?)들이 진행될 테스트에 대해 설명하는데, 보안에 꽤나 엄격한 모습이였다

어찌나 강조하던지..

깜놀했던 부분은, 45문항인데 20분!

각종 인적성시험 도사급의 경지에 오른 나는, 45문항 20분이 얼마나 촉박한 시간인 지 감이 왔다..

(시바..거의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판단해서 정답 체크 해야 할 수준)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관련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왔는데..

시험은 시작되었고, 정말 말도 안되게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문제 관련 언급은 멘사에서 하도 강조한 사항이라...삼가하겠음

다 풀고 나서..약간 애매한 문제가 몇개 있었으나, 합격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 가서 잊고 지내기로..

<역시는 역시. 내 이럴줄 알았지>

그리고.. 1주일도 안되서인가.. 테스트 결과 발표가 났다는 문자가 와서 홈페이지에 가보니

두둥..........!!!!!!!!!!!!!!!!!!

테스트 합격...일단 기쁜 마음으로 주변에 이 소식을 공유했더니 반응들이..

"우와 신기하다 ㅎㅎㅎ 축하해요" → 순수한 인격 보유층 30%

"이거 하면 뭐가 좋은건데? 이런걸 왜 지원했어?" → 초장부터 날 비정상인으로 생각했던 부류 20%

"너가 왜? 말도 안돼. 멘사 아무나 들어 갈 수 있어? 이거 실화냐?" → 내 주변 대다수의 반응 50%

어찌됐든, 나도 신기하긴 했으니 뭐..

합격 이후에는 테스트 결과서가 발송이 되고, 정회원 연회비 등록 여부 결정, 그에따른 회원증 부여 등의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합격자는 IQ 상위 1% or 상위 2%

그 날 시험장만의 인원으로 산출한 결과는 아니고, 멘사 내부 기준에 따라 테스트 결과를 반영하여 IQ를 산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내심 기대한 상위 1%, IQ 152는 와장창>

회사에서도 너무 궁금해 하는 지라..

"그래서 너 IQ 몇으로 나왔는데?" 라고 묻길래..

"152일걸요 ^ㅡ^" 하고 당당히 말햇는데

결과서에는 2% 148...민망...;; 당장 소각..증거 인멸

등록 금액에 따라 정회원 보증 기간도 달라진다

1년 유지는 5만원인데, 이마저도 금액에 대한 고민이 되었다..

영구 회원은 70만원이라는데, 멘사가 주는 혜택이 뭔지도 모르겠고 ㅠ_ㅠ

일단 1년 회원 유지로 결정!

정회원 등록금 송금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간지 멘사 로고가 새겨진 회원증이 온다

<멘사 회원증 앞/뒷면. 저 로고 간지 인정 후후>

 

이후 멘사코리아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정회원 인증을 하고,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할 수 있게되었다

멘사회원을 '멘산' 이라고 부르던데...(낯섬낯섬)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복잡한 구성의 조직인것 같아, 수개월 째 눈팅만...

조만간 개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는 한번 참가 해 볼 생각이다

5만원 낸 만큼 얻어가는게 있었음 좋겠어....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