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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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따위 던져버리고

170413~170415 제주도 여행기 -2일차- 1번째 (메이더 호텔→우도)

철들지말자 2017. 8. 14. 01:33

굉장히 의욕 넘친 첫 날의 피곤함 때문인지, 밤중에 BJ 철구st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종료한 채,

바로 침대에 뻗고 일어났더니 해장이 필요했다


호텔 숙박료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돈 아깝기 때문에 무조건 내려가서 먹기로!

뷔페식인데,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메뉴는 이틀 연속 똑같았지만, 소규모 호텔 치고 이 정도면 나쁜 편은 아니라 생각


숙소 바로 앞이 바다인데, 차마 안 내려가볼 수가 없어,

식사 마친고 간단히 산책할겸 도로 건너 바다로 갔다


인적이 드문 곳임 에도, 조그만 현무암으로 된 돌탑들이 있고,

잔디, 꽃, 하늘, 바다가 한 번에 모이는 모습이.. 말로만 듣던 제주 풍경의 모습이였다

무슨 어딜 봐도 예술이냐...하..



<메이더 호텔 인근의 아침 모습.. 조용하고 평화롭긴 함>


숙소로 돌아와서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마음 VS 여행이고 뭐고 호텔에서 발라당 누워서 자고 싶음

두 가지 생각으로 갈등 중이였으나.. 같이 온 친구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서로 먼저 씻으라고 신경전 벌이다가 합의 하에 드르렁 결국 11시까지 폭풍 자버렸다...(응 1.5일 이렇게 허비)

푹 잤으니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첫번째 행선지인 우도로 향했다


동쪽 해안도로는 바다와 가깝지 않아 실망스러웠으나, 다른 경치만으로도 운전하는 재미는 충분했다

제주도 코딱지만한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네비게이션에서 우도까지 도착하는 데 40분이 넘게 걸린다고 나왔다 ㄷㄷㄷ


운전자는 나 이므로 당연히 내 컨디션을 고려하여 내 음악리스트로 노래를 들었으나,

가끔씩 나오는 바이브/SES 등의 노래에 친구가 소름끼친다며 캡쳐질 하며 신경 긁기 ^^


우도로 가려면 성산포항여객터미널로 가서 티켓을 발급받아 배를 타야 했다

그런데..12시 쯤이였는데도 줄이 어마어마 했다..

차가 몇십분 째 서행...정말 아침 일찍 오는 것을 추천한다


설상가상 친구는 응가하다 지갑을 화장실에 두고왔는데, 다시 돌아가니 지갑이 없어져서 난리남;;;;;;;;;;;;

20분 가까이 여기저기 찾고 난리를 쳤는데, 정말 다행히도 화장실에서 지갑을 주워 보관(?)하는 분이 있었다

배가 급해서 우도로 먼저 가있었다고 연락이 왔다..(장난..?^^;)

고마우신 분을 잡을 목적으로(?) 우리도 서둘러 우도로 향했다


<잠깐이지만, 배 난간에서 제주도 바다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음>


분명 새우깡 들고 있으면 갈매기가 나타나 물고 간대서, 새우깡 준비를 제일 먼저 했는데,

갈매기님들 하나도 안 보임;;; 뭐냐..


게다가 홍콩→마카오 가는 스타 페리급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부에는 좌석이 없고, 노인정 바닥 같은 곳에서,  서로의 몸을 붙잡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도까지 운행하는 시간도 매우 짧아, 차라리 밖으로 나와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훨씬 낫다


<우리가 초이스한 우도의 교통 수단. 움직임>


차까지 같이 온 사람들이 아니라면, 배에서 내리자마자 다들 교통수단을 빌릴 곳으로 향하게 된다

스쿠터를 빌리고 싶었으나, 몇 대 있지도 않고,

주인들도 스쿠터 대여에는 난색을 표하더라... 초보자들이 스쿠터로 사고를 꽤 내는듯 했다


선택권이 없어 미니 전기차를 대여하게 되었다...3시간에 3만원이였나..?

최대 주행 속도는 30km/h 까지 였다

뒤에 토르같은 친구를 태우니 푹 가라 앉아, 잘 나가지도 않는듯 했다

성인 남성 둘이 타기에는 서로의 체온이 너무도 잘 느껴지도록 가까웠다..


<우도에 오면,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한라산 볶음밥>


일단, 지갑 갖고 계신 은인분 잡으러, 식사하고 있다는 식당까지 쫓아왔다 (혼자만의 추격전...)

풍원 이라는 식당이였는데, 웨이팅이 좀 있어 놀랬다 (오.. 맛집인가 보다)


일단 지갑 받아서, 사례금 좀 쥐어주고, 우리도 여기서 식사하기로 했다

대기석 주변에는 낙서들이 가득해서, 친구는 우리의 이름을 영원하자며 적기 시작했다

주변 시선들 수군수군....


주물럭도 맛있었지만, 메인 이벤트는 한라산 볶음밥이였다

얼마 많지 않은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테이블마다 '한라산 볶음밥 쇼'를 펼치고 있었다

별거없고, 볶음밥 모양을 휘저으며 음식 형상을 통해 제주도 지리를 소개하는..

마지막 계란은 화산이 분출한 효과를 연출 하고있다;;

여자 손님들한테는 능숙한 한국 남직원이 웃기게 설명을,

남자 손님들에게는 이제 겨우 한국말 배우기 시작한 중국 여직원이 쩔쩔 메어, 도리어 한국어를 수업해주는 경험을 가질 수 있음


맛은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평범했다

게다가 나중에서야  '한라산 볶음밥'이 풍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매장에서도 원조를 외치며 경쟁중임을 알게 되었다;; (대단한 메뉴같지는 않은데..)


<도로를 달리며 만날 수 있는 우도의 모습들>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가 참 많다

일단 전기차 운전하면서 자연스레 바람을 맞게되고, 이것 만으로도 서울에서 받은 스트레스 다 날아감

속도가 안 나가서 불만족스럽긴 한데, 안전을 위해서는 이 정도가 적당하다 싶기도 하고...

운전 방법은 운전면허 있으면 누구나 이해할 정도!


달리다 보면 초원에 풀어진 말들도 볼 수 있다

말 있는 곳이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찍고 있다...스트레스 받겠다..

게다가 말똥 많음...우도 갈때는 평소 안 신는 신발 추천


중간중간에 바닷물이 에머럴드 빛깔인 곳도 많다

친구 추천으로 뷰가 괜찮은 곳에서 차를 세워, 사진도 많이 건짐


<사진 찍기 좋은 뷰 포인트가 많은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이다 뭐다.. 사람들 바글바글한 맛집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늦게 일어난 덕분에, 시간에 쫓겨 빨리 움직이기로 하고 모두 스킵!


대신 경치가 괜찮은 곳에는 잠시 차를 세워두고 쉬면서 사진은 찍었다

갈대밭이나 유채꽃밭이 중간중간 많은데, 괜찮은 곳 같으면 사람들이 귀신같이 알고 모여들어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다


차를 빌린 곳에서 나눠준 지도를 보며 운전을 했는데도, 마지막에는 길을 잃었다...

우도 내부에는 정말 조용한 마을인데, 오히려 관광객이 없으니 조용한 매력을 느낄 수도 있었음


오면서 오토바이를 꼴아박은 참혹한 사고를 봤는데..차라리 전기차 선택한게 백번 옳은 결정이였다고 생각했다

우도를 한바퀴 도는데 식사 시간까지 포함하여 총 3~4시간이였나..

생각보다 시간 많이 잡아 먹는다..


우도는 하루 당일치기로 계획하고 와야할듯 하다

결론적으로 제주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 제주에 온다면 우도도 꼭 방문할 곳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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